1965년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어난 와츠 폭동(Watts Riots)은 이제는 미국에서 하나의 전형이 된 '백인 경찰의 흑인 폭행 → 흑인 커뮤니티 분노, 폭동'로 이어진 사건이다. 흑인 음주 운전자를 경찰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고, 이를 목격한 흑인들이 항의하면서 시작된 시위로 34명이 사망하고 도시 곳곳이 불에 타고 큰 재산 피해가 생겼다. 와츠 폭동은 결국 병력(주 방위군)까지 진압에 동원된 최악의 폭동이었다. 이 당시 도시가 입은 피해는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이 습격받은 것으로 유명한 1992년 폭동(이 역시 흑인 운전사가 백인 경찰들에게 구타당한 일이 계기가 되었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와츠 폭동 진압에 동원된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이미지 출처: History.com)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와츠 폭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일이 흑인들의 인권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중요한 법이 마련된 직후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그토록 바라던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는데 왜 도시를 불태우는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느냐는 궁금증이다. 물론 미국 내 흑인들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남부를 중심으로 일어난 인권운동이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 사는 흑인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각 커뮤니티는 자신들만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