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에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가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을 만나서 자신이 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I feel I have blood on my hands")며 원자폭탄 사용의 도덕적 문제를 호소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펜하이머를 만나서 영광이라며 반기던 트루먼은 순간 표정이 변하며 이런 말을 한다. "후세 사람들이 누가 그 폭탄을 만들었는지 기억할 것 같소? 사람들은 누가 그 폭탄을 떨어뜨리는 결정을 내린 나밖에 기억하지 않을 거요."

트루먼의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만든 오펜하이머보다 투하를 결정한 자신에게 훨씬 더 큰 책임이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것일 수도 있고, "폭탄을 만들었다고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대통령은 나다"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대사는 극중의 대사이지, 기록된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면 실제 그들의 대화는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