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s | 테슬라, 텍사스
• 댓글 남기기텍사스에서 테슬라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도로 밖으로 튀어나가 나무를 들이받고 불이 나서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사고 당시에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조수석에, 다른 한 사람은 뒷좌석에 앉아있다가 사고가 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이 다른 차나 보행자를 해치지 않았다는 것. 요즘 이런 짓을 모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도, 한 번은 아들이 운전석을 벗어나 뒷좌석에 눕는 모습을 엄마가 조수석에서 촬영해준 비디오도 있었다.
그런데 소방관들이 배터리 화재를 끄지 못해서 무려 네 시간 동안 3만 갤런의 물을 퍼부어야 했다고 한다. 불을 아무리 꺼도 계속 다시 붙는 바람에 테슬라 회사에 전화를 해서 불을 끄는 방법을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배터리는 불이 꺼져도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어서 불을 끄는 게 무의미하고, 테슬라 측에서는 불을 끄려고 하지 말고 다 탈 때까지 기다리라고 권장한다고 한다.
그럼 이번 일로 테슬라가 곤경에 처할까? 아닐 거다. 운전자(or the lack thereof)의 멍청한 행동의 결과라고 결론 짓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개인에게 자유와 책임을 함께 주는 나라이지만, 특히 텍사스가 그렇다.
텍사스주에서는 스물 한 살이 넘으면 모터싸이클을 타면서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된다. "너에게 자유를 주는 대신, 죽거나 다쳐도 네 책임"이라는 태도다. 정부가 안전을 챙기는 것도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간섭으로 여기는 것이 텍사스의 정서. 일런 머스크가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보적인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옮긴 데에는 이런 자유방임적 태도도 중요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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