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개신교 목사들의 설교를 즐겨 듣던 잭의 아버지는 이제 온갖 음모론을 믿는 사람으로 변했다. 아버지가 믿는 음모론에는 높이 나는 비행기가 남긴 비행운(contrail)을 정부나 비밀조직이 뿌리는 화학약품이라고 믿는 '켐트레일(chemtrail)' 음모론도 있었고, 정부가 날씨를 조종한다는 음모론도 있었지만,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패배가 선거 결과 조작이라며 의회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 사실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벌인 쇼라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주장도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 글로벌리스트들이 있다고 했다.
잭의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음모론자들이 정부 깊숙한 곳에서 숨어 이런 모든 일을 조종하는 배후 세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이를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 딥스테이트(deep state)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고, '글로벌리스트(globalists)'라고 부르기도 한다. 트럼프도 즐겨 사용하는 글로벌리스트라는 표현은 자기 나라와 국민보다 국제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본가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유대인들이 세상을 조종한다"는 오래된 서사의 연장선에서 반유대주의적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최근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주가가 하락했는데, 트럼프는 이를 글로벌리스트들이 주식을 매도한 결과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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