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포어(Franklin Foer)라는 작가가 있다. 현재 '애틀랜틱(The Atlantic)'의 기자(staff writer)로 일하고 있고, 전에는 '뉴리퍼블릭(The New Republic)'에서 편집장을 했다. 뉴리퍼블릭은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휴즈가 잠시 인수했던 적이 있는데, 포어는 그때 경험한 '빅테크식 사고방식'에 관해 책을 썼다. 'World Without Mind: The Existential Threat of Big Tech'라는 제목의 이 책은 한국에서 '생각을 빼앗긴 세계: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공동 번역하면서 프랭클린 포어라는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매체의 부탁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줌을 통해서나마 얼굴을 보고 두 시간 가까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인터뷰는 여기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프랭클린 포어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 잘 아실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 조슈아 포어(Joshua Foer)가 모두 프랭클린 포어의 동생들일만큼 잘 알려진 작가 집안이다. 나는 그의 집안이 유럽에서 2차 대전 때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계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프랭클린의 조부모가 살던 곳이 우크라이나였다는 사실은 몰랐다. 아래는 그가 The Experiment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들려준 내용으로, 그의 집안이 우크라이나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30분 정도의 짧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자체는 짧지만 수십 년의 가족사를 담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라 소개한다. 대화로 이루어진 팟캐스트를 글 형태로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