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문화 속 여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헐리우드 공포영화 속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 들어와서는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20세기 중후반을 주름잡은 공포 영화에서 희생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여성이었고, 가해자는 남성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비판의 포인트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1980년대 말, 저물어가던 디즈니를 살려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를 재조명하는 이야기였다. 알다시피 "디즈니 공주들"의 하나인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만큼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재조명 시도가 내 관심을 끈 것은 익숙한 비판점을 넘어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들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이야기들은 각각 이곳이곳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