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세상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최적화된 도시가 어디냐"라고 묻는다면 뉴욕이 가장 많은 표를 받지 않을까? 일단 뉴욕은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도 구겐하임 뮤지엄이 가장 많이 사진 찍히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은 얼마든지 많다. 파리, 로마, 베네치아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곳이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재미, 아니 흥미로워야 한다. 도시 어디를 가도 전부 비슷비슷해 보이고, 대부분 단일 인종에 단일한 문화를 갖고 있으면 몇 달 만에 소재가 바닥날 거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도시는 멋진 비주얼로는 안되고 문화적, 인종적으로 다양해야 한다. 다양할수록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인스타그램의 인기 계정인 @whatisnewyork을 보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아주) 먼 영상들로 가득하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중독적이다. (주의: 대부분은 본 후에 'What the f**k did I just watch?'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영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