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이 끝나가자, 빈스는 벤저민에게 제발 도와달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재판을 본 한 변호사는 "버터칼로 자살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 모든 얘기를 들은 벤저민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가장 낮은 벽 아래 사는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하고서도 우리는 물통의 물의 양을 늘릴 수 있을 것인가?
결과적으로 인도인들이 영국화 된 게 아니라, 영어가 인도화되었다.
영어의 여신은 카스트 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달리트를 오랜 차별의 압제에서 풀어줄 수 있을까?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천하의 FBI가 화력에서 밀렸다면 일개 도시의 경찰들은 어쩌란 말인가?'
비슷한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미국과 호주는 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인구 2만의 소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은 미국 미디어에서 벌어진 일의 완벽한 축소판이다.
"다시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피해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았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기자님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다만, 그중에서도 정말 피하고 싶은 게 뭔지 살펴보기로 하죠."
그들은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도 개의치 않았다.
해커는 리지의 민감한 사진과 정보를 갖고 있을 게 분명했다. 공포가 엄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