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세계에서 비만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비만율에서 미국보다 높은 나라들은 대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미국 인구의 비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런 미국의 인구수를 생각하면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이 모인 곳은 미국이다.
왜 미국의 비만율이 높은냐는 질문이 내게는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다. 내게는 미국 체중이 있고, 한국 체중이 있다. 한국에 머물 때와 미국에 머물 때 내 체중은 대략 5~6kg의 차이가 생긴다. 물론 한국에 갈 때는 아무래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 가기 전에 다이어트를 하게 되지만, 중요한 건 한국에서 특별히 음식을 적게 먹지 않아도 미국에서보다 낮은 체중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미국에 돌아오면 내 몸무게는 '미국 체중'을 회복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아무리 운동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서 매일 걷는 거리는 미국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뉴욕시에서는 대충 가능하다. 그래서 맨해튼 사람들이 미국 평균보다 훨씬 날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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