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미국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뉴욕시에서는 조란 맘다니가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버지니아주에서는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가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4년 만에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되찾았다. 뉴저지에서도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후보가 인기 없는 트럼프와 거리를 두며 추격한 공화당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조란 맘다니

그뿐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가 발의한 한시적 선거구 재획정안이 2/3에 가까운 표를 받으며 통과되었다. 이 발의는 텍사스주가 내년 중간선거에 대비하려는 트럼프의 부탁으로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사실상 공화당에 5석을 만들어 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임기 2년 차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하고, 그 결과 대통령이 힘을 잃고 야당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일이 흔한데, 트럼프가 이를 피하는 방법으로 선거구 재획정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공화당 우세인 텍사스의 대척점에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그 영향을 중화시키기 위해 한시적 선거구 재획정으로 민주당 5석을 만들어 내는 주민투표를 발의했고, 어제 통과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