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역사적인 시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다. 민주당 후보이자,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1위 후보로 모든 사전 조사에서 40%대(한 조사에서는 51%)에 있고, 민주당 경선에서 그에게 패하고 무소속으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주지사는 20~30%에 머물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선거 예측 시장에서는 맘다니의 승리 가능성을 91%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뉴욕은 역사상 첫 사회주의자 시장을 갖게 된다.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주요 도시의 시장에 당선된 역사가 없는 건 아니다. 맘다니가 속한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 진영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1980년대 버몬트주 최대 도시인 벌링턴(Burlington)에서 39세의 나이로 시장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부패한 개발업자와의 싸움'을 다짐하면서 기성 정치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실제로 재임 중에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지원을 강화하고, 해변과 공원 등의 공공재가 민영화되는 것을 막아냈다. 그 결과 4번 연속으로 시장에 당선되어 8년의 임기를 마쳤고, 이듬해인 1990년에 연방 하원에 당선되었고, 2007년부터는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인구가 4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벌링턴과 미국을 대표하는 최대 도시 뉴욕을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맘다니는 34세에 불과하고, 주택 상담사와 힙합 음악가로 일하다가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일한 경력이 전부다. 뉴요커들은 무슨 생각으로 맘다니를 지지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