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뉴욕타임즈의 벤 프로테스 기자는 트럼프가 정부의 기밀문서를 백악관에서 가져와 보관하고 있던 이유를 두 가지로 추측한다. 하나는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한, 그래서 그의 행동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권력의 과시'다. 그는 선거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따라서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믿고 있고, 심지어 그가 비밀리에 미국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트럼프에게는 자신이 여전히 힘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고, 기밀 문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권력 과시에 좋은 도구가 된다.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보복'이다. 이 사건을 위해 법무부가 임명한 잭 스미스(Jack Smith) 특별 검사가 공개한 기소 내용 속 증거를 보면 트럼프가 합참의장인 마크 밀리(Mark Milley)를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 밀리 장군은 트럼프가 임기 중에 군을 권력의 도구로 삼는 것을 꾸준히 경계했고,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군을 동원해 헌법 질서를 뒤엎는 시도를 할 것을 우려해서 군 내부를 철저히 단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그가 우려했다는 내용은 트럼프가 물러난 후에 언론에 알려져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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