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유를 짐작하겠지만, 라초이는 자사의 제품이나 웹사이트에서 창업자들의 이름을 소개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1930년부터 1990년대까지 매년 발행하던 레시피 책자에도 유일한과 월러스 스미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한에 대한 기록은 그가 1928년에 쓴 'When I Was a Boy in Korea (한국에서의 보낸 내 어린 시절)'이라는 책에 나온다. 이 책은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물의 하나로 출간된 것으로, 유일한은 자기가 1894년 평양에서 출생해서 어떻게 미국으로 왔고, 회사까지 세우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서문에 따르면 유일한의 아버지는 당시 발달한 서구 문물을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일찍이 기독교를 믿기 시작한 그는 미국 선교사들과 오랜 상의를 한 끝에 장남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기로 결정한다. 유일한이 9살 때였다. (다른 기록에 따르면 아버지 유기연은 다른 아들들은 러시아, 일본, 중국에 보내어 유학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유일한이 도착한 곳이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Hasting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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