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사람이 아시아(정확하게는 동아시아) 식재료를 구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그리고 좋은 방법은 대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아시아계 수퍼마켓에 가는 거다. 과거 한아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H마트로 불리는 한인 식료품점(grocery)이 대표적이다. 중국계 식료품점도 있고, 일본계 식료품점도 있지만, 중국계나 일본계 미국인들도 동아시아 식재료를 사러 H마트에 올 만큼 한인 식료품점은 빠르게 이 분야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H마트 같은 아시아 식료품점도 대도시에서나 찾을 수 있지, 조금만 멀어지면 아시아 식재료를 구하는 건 쉽지 않다. 배달이 발달한 요즘은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고, 작은 도시라도 자그마한—거의 구멍가게 수준의—아시아 식료품점이 있으니 그렇게 구할 수도 있지만 큰 마트를 돌아다니며 식자재를 고르는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치트키가 있다. 어느 동네에나 존재하는 대형 식료품점의 외국 식료품 코너를 이용하는 거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는 "외국 식료품"이라는 표현보다는 민족(ethnic) 식료품에 가깝고, 유대계부터 인도, 히스패닉, 동아시아까지 특정 문화에서 먹는 다양한 음식들을 모아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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