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즈브로는 이 영화의 제작을 유니버설 픽처스에 맡겼다. 마이클 베이(Michael Bay)가 감독한 '트랜스포머'로 재미를 본 해즈브로와 유니버설은 잔뜩 고무되어 이듬해인 2008년에 6년짜리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계약으로 유니버설은 해즈브로가 지식재산권을 가진 장난감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영화화할 권리를 갖게 되었다.

문제는 해즈브로가 장난감 기업이라고 해도 가장 유명한 제품들은 대개 보드게임들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모노폴리(Monopoly),' '배틀쉽(Battleship)'이 해즈브로의 히트 상품. 트랜스포머 같은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액션 영화로 만들 수 있지만, 보드게임을 영화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어려운 작업을 얕잡아 본 유니버설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스토리라인으로 2012년에 영화 '배틀쉽'을 선보였다가 흥행에 참패하고 "영화 역사상 가장 멍청한 영화 중 하나"라는 혹평을 받았다.

영화 '배틀쉽'의 한 장면 (이미지 출처: V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