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폭력적인 사회다. 사람들이 개인 간의 거리와 예의를 잘 지키고 (대도시를 제외하면)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인사를 건네기 때문에 미국 사회가 가진 폭력성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건 중산층 이상이 모여 사는 지역이나 농촌의 얘기일 뿐, 도시의 어두운 곳이나 쇠락한 도시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물론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위험할 수 있다. 총기가 허용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 봐도 미국 사회의 폭력성이 단순히 도시 슬럼의 범죄자들에만 국한될 거라는 기대가 착각임을 알 수 있다. 미국에는 "흑인 아이가 총으로 누군가를 죽였다면 마약, 갱단과 관련한 보복 범죄이고, 백인 아이가 살인을 했다면 학교에서 하는 총기 난사"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이제 한 해에만 80건이 넘게 발생한다. 사실상 매주 일어난다는 얘기다.
며칠 전 위스컨신주 매디슨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그 범인이 15세 여학생이어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학교에서 누군가 총기를 난사했다면 예외 없이—대개는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자란—남학생이기 때문이다. 위스컨신주에서 다른 학생과 교사를 죽이고 자살한 여학생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총기 소유가 다양한 인구 집단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범인의 다양화도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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