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베스트셀러 '문명의 붕괴'에 따르면 라파누이 섬 주민들이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한 결과, 1600년 무렵에는 전쟁과 식인 풍습이 생겼고, 인구가 감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럽인들이 이 섬을 식민지로 만들기 전에 이미 사회적, 정치적 구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나온 연구들은 다이아몬드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섬 주민들은 1600년 이후에도 모아이(석상)를 올려놓는 대형 석조단인 '아후'(ahu)를 건설하고 있었고, 이는 라파누이의 사회가 여전히 번성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최소한 1722년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라파누이 사회는 활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명이 본격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