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의 행방

에피는 모르고 있었지만, 투철한 반공 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당시 그리스의 복지 기관들은 이오아나와 올림피아를 미국에 사는 한 그리스계 부부에게 입양시키려 하고 있었다. 남편 폴 스캉가스(Paul Scangas)는 유제품을 파는 사업가였고, 아내 아테나(Athena)는 가정주부였다. 매사추세츠주 교외 지역에 있는 거대한 저택에 살던 이들 부부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었다.

1980년 한 그리스 신문의 기사에는 이오아나와 올림피아의 입양 기록이 등장하는데, 이 기사에 따르면 스캉가스 부부는 두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