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래동안 "고아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었다. 좀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국제입양 송출국'이라고 불러도 그 의미까지 부드러워지는 건 아니다. 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가 문화와 인종이 다른 나라에서 자라면서 겪을 문제를 생각하면,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아이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국제입양은 한 사람, 아니 여러 사람의 인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왜 한국이 오래도록 아이들을 외국으로 보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 때문에, 친혈육에 대한 중시 때문에 입양을 하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비판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현재 상황에 관해서는 이 기사를 참고) 최근 폴리티코에 게재된 기사 ‘Did Something Happen to Mom When She Was Young? (어머니가 어렸을 때 무슨 일이 있었나?)’는 한국 입양 문제를 단순히 한국 전쟁과 사회 복지의 부족, 남아 선호 사상 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 보여준다.
제시카 베이트먼(Jessica Bateman)이 쓴 이 기사는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아주 비슷한 국제, 국내 정치적 경험을 한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많은 아이들을 국제입양시킨 사례를 이야기한다. 한국은 한국 나름의 사정이, 그리스는 그리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그리스의 사례를 보면 한국의 국제입양 문제를 조금 다른 틀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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