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사드가 계획해 온 영어의 여신상과 신전을 막은 사람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선임 장관 쿠마리 마야와티였다. 마야와티는 달리트 출신으로, 그 지역 달리트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존재였고, 그런 이유로 마야와티의 동상들이 여러 곳에 세워졌다. 인도의 28개 주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 프라데시주(1억 9천만 명)에서 선임 장관(Chief Minister)을 여성, 그것도 달리트 출신 여성이 여러 차례 맡았다는 건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마야와티의 인기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인도의 주지사는 한국의 도지사나, 미국의 주지사와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명예직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출직인 선임 장관이 실질적인 행정 권력을 갖고 있다.)
인기가 있었으니 가능했겠지만, 마야와티 본인이 자기의 동상—대개는 그의 상징과 같은 핸드백을 든 동상—이 곳곳에 세워지는 걸 좋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야와티는 '달리트의 여신'은 자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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