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나의 지인이자, 인류학자인 조수미 교수님이 페이스북에서 소개하셔서 읽게 된 글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 대학교의 인류학자 오린 스탄(Orin Starn) 교수가 아마존의 물류센터에 몰래 취직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류학자의 시각으로 살펴본 내용으로, 인류학 저널인 사피엔스에 게재되었다.

스탄의 글은 내가 언론 기사를 통해 들어왔던 아마존 물류센터의 상황과 사뭇 다른 서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언론은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가혹한 노동환경을 주로 다뤘지만, 스탄이 보고 겪은 내용은 다르다. 언론이 비판적으로 보도했을 수도 있지만, 수년 동안의 꾸준한 폭로의 결과로 노동 조건이 개선되었다고 보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탄의 관찰이 아마존에 우호적인 것도 아니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근무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잘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 21세기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노동 조건을 지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글이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