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지자들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범죄자들을 추방한다는 소식을 크게 환영했다. 이를 통해서 트럼프는 '한다면 하는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런 정치적 점수를 얻는 대가로 미국이 무엇을 포기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런 조치가 과연 미국은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는 외적법(Alien Enemies Act) 적용의 타당성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 법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정당한 재판 절차를 거쳐 범죄 여부를 확인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이 억울하게 체포된 사람들은 무죄를 증명할 기회가 없었다.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과 지역 경찰은 베네수엘라 출신 중에 몸에 특정 타투(문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트렌데아라구아의 조직원이라고 판단하고 체포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모든 타투가 범죄 조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미술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자기표현을 위해 타투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기 아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타투를 하기도 했는데, 경찰과 단속반원들은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잡아들였다. 이들은 미국에서 체포되었지만 재판 과정 없이 국외 추방을 당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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