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에 집착한 남자 ①
• 댓글 3개 보기이 이야기는 커크 존슨(Kirk Johnson)이라는 한 남자가 우연히 알게 된 내용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도 많이 있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쉬쉬하던 이야기가 존슨의 집착에 가까운 추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제목에서 말하는 '깃털에 집착한 남자'는 그가 아니다. 존슨은 이야기를 발굴해서 책으로 발간한 사람일 뿐이다. 아래의 내용은 그가 방송에 출연해서 이야기한 대화체를 읽기 쉽게 편집해서 옮긴 것이다.
참전 용사의 새로운 취미
커크 존슨은 20대 초에 미군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미군이 탈환한 팔루자 지역의 재건 작업에 투여되어 일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통역 등으로 미군을 도왔던 이라크인들이 살해당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을 목격하고 분노했다. (미국은 이렇게 자국군을 도와주는 적국의 국민에게 미국으로 오는 비자 발급 등을 약속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이행하지 않는 일이 흔하다. 최근에 나온 영화 'The Covenant'도 바로 그 주제를 다룬다.)
존슨은 미국 정부가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도록 법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서 여러 해를 싸웠고,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 꼼짝하지 않는 정부에 맞서 정치인들을 설득해 법을 바꾸는 일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었고, 그렇게 미국을 도운 이라크 난민을 구출하는 일을 끝낸 존슨은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
그의 새로운 취미는 바로 플라이 낚시(fly fishing)였다.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플라이 낚시는 벌레처럼 생긴 독특한 미끼(lure)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미끼가 바로 플라이(fly)다. 낚시꾼이 멀리 던진 미끼가 물 위에 떨어지면 이를 당기는 과정에서 물고기가 물 위에 떨어진 벌레라고 생각하고 물게 된다.
플라이 미끼는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 낚시에 진지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직접 만들기도 한다. 존슨도 미끼를 직접 만들었고, 이를 만드는 데 토끼털을 사용했다. 그러니까 한 종류의 동물(토끼)을 이용해서 다른 동물(벌레)을 만들고, 그걸로 또 다른 동물(물고기)을 잡는 게 플라이 낚시인 셈이다.
그렇게 존슨이 낚시를 하던 2011년 어느 날의 일이다. 존슨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쳐 주던 스펜서 사임(Spencer Seim)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낚시 도구함에서 뭔가를 꺼냈다. 다양한 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플라이 미끼였다. 호기심이 생긴 존슨은 그게 뭐냐고 물었다.
"이거, 연어 미끼(salmon fly)예요."
그 화려한 물건은 이름 그대로 연어를 잡는 데 사용하는 플라이 미끼였다. 존슨은 송어 미끼(trout fly)를 본 적은 있지만 연어 미끼는 처음이었다. 칙칙한 회갈색의 송어 미끼와는 차원이 다른 물건이었다. 새의 깃털을 은빛 실로 정교하게 감아 만든 연어 미끼는 4cm가 채 못 되는 크기였는데, 마치 공작을 나방 크기로 줄여 놓은 것 같았고, 인상주의 화가가 벌레를 그리면 나올 만한, 환상 속에 벌레가 등장한다면 볼 만한, 그런 모습이었다. 카나리아의 노란색에 루비와 에메랄드빛을 더해 놓은 이 물건은 다양한 희귀 새의 깃털로 만들어진다. 하나를 만드는 데 10~12종의 새 깃털이 필요하다.
깃털이 있다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깃털들을 낚싯바늘 주위에 정교하게 잡아매면서 이런 환상적인 벌레 모양을 만드는 것은 예술에 가깝다.
이런 물건을 처음 보는 존슨이 감탄하면서 살펴보자, 사임은 그에게 이런 말을 툭 던졌다. "이게 대단해 보여요? 더 엄청난 얘기가 있어요. 젊은 애 하나가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가서 박제해서 보관 중이던 희귀 새 수백 마리를 훔쳐다가, 뽑아낸 깃털을 연어 미끼 만드는 동호회 회원들에게 팔았던 일이 있어요. 그 돈으로 황금 플루트를 사려고 했다나..."
플라이 낚시 중에 이런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존슨의 귀가 솔깃했다. 자연사 박물관이 털린 것부터 황금으로 만든 악기까지, 그의 얘기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가 믿어지지 않았다. 자기가 들어본 가장 황당한 얘기였다. 모든 걸 알고 싶었던 존슨은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달라고 했고, 그날 밤 사임의 집에 가서 새 도둑의 이름을 찾아봤다.
에드윈 리스트
문제 인물의 이름은 에드윈 리스트(Edwin Rist). 이름부터 특이했다. 요즘은 듣기 힘든, 빅토리아 시대 사람의 이름 같았다. 존슨이 찾아보니 리스트는 당시로부터 2년 전인 2009년에 영국의 트링(Tring)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영국 자연사 박물관 분관에 침입해서 보관 중이던 희귀 새 표본들을 훔쳤다고 했다.
존슨은 본격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해서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실을 뒤졌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 이 사건을 다룬 영국 언론 보도는 기본적인 사실만 기술하는 데 그쳤다. 일단 범인 에드윈 리스트는 미국 뉴욕주 출신이었고,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에 머무르는 중이었으며, 플루트 연주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인물이라고 나왔다.
리스트가 도합 299마리의 희귀 새 표본을 훔쳤을 때의 나이는 20세. 그런데 그가 훔친 표본은 그냥 평범한 새들의 표본이 아니라,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류 표본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렇게 훔친 새의 깃털을 뜯어서 연어 미끼 동호인들에게 팔면 1백만 달러를 벌 수 있었다. 실제로 리스트는 훔친 새의 상당수를 그렇게 분해해서 팔았다. 그러다가 체포된 것이다.
존슨은 그렇게 체포된 리스트가 감옥에 있지 않고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럽의 교향악단을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가 훔친 새 중에는 아직도 행방불명인 것들이 많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절도 전과가 전무한 스무 살의 플룻 연주자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표본 상당수를 훔쳐 팔았는데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건 존슨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아직도 찾지 못한 표본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 얘기를 존슨에게 알려준 사임은 "그 새들을 찾으려면 플라이 미끼 만들기 연례 국제 심포지엄(Annual International Fly Tying Symposium)에 가보는 게 좋을 거예요"라고 했다. 존슨은 그 행사가 열리는 뉴저지주의 한 호텔 컨퍼런스 센터를 찾았다.
그가 가보니 100여 명이 모이는 자그마한 행사였다. 이런 종류의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여러 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낚싯바늘, 실, 깃털 등의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던 존슨은 죽은 잉꼬(parakeet)들의 머리가 가득 담긴 커다란 상자가 있는 부스에 들렀다. 죽은 새들의 부리가 마치 마지막 소리를 지르듯 벌어진, 다소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 부스를 차지하고 앉은 남자는 죔쇠에 고정한 낚싯바늘 주위로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플라이 미끼를 만들고 있었고, 사람들은 마치 길거리에서 마술사를 만난 듯 모여들어 그의 솜씨를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존슨은 그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단도직입적으로 영국 자연사 박물관 절도 사건을 소재로 책을 쓰려고 한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그 말을 들은 그 남자는 "그 얘기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요"라고 했다. 뜻밖의 반응에 놀란 존슨이 "왜 안 되죠?"라고 물었더니 "플라이 미끼 만들기 동호회는 작지만 단단한 커뮤니티요. 우리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미없을 겁니다"라는 협박조의 답이 돌아왔다.
이 대목을 설명하는 존슨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웬만해서는 자기가 이라크 전쟁에서 싸웠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 존슨이지만, 실로 깃털을 묶는 취미를 가진 나이 많은 남자들의 협박에 겁을 먹기에는 훨씬 더 험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의 위협은 오히려 그의 호기심에 더 큰불을 댕겼다. '이거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걸?'
이 나이든 남자들은 불법의 냄새가 나는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게 분명했고, 이들이 단합해서 감추려는 이야기가 있다면 존슨은 반드시 밝혀내고 싶었다. 그는 50명 이상의 플라이 미끼 동호인을 인터뷰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도 밝혀내지 못한 사건의 전모를 알아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l Wallace) 이야기를 잠깐 복습할 필요가 있다. 생물 시간을 떠올려 보면 기억날 수도 있을 월리스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과 함께 진화론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다윈의 경쟁자
에드윈 리스트가 자연사 박물관에서 훔친 새들의 표본은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1800년대 중반에 수집한 것들이다. 월리스는 찰스 다윈과 동시대의 인물로, 당시 그는 말레이 제도(지금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등을 통칭한다)의 작은 움막에 살면서 온갖 벌레에 물려가며 새, 곤충 등을 잡아서 표본으로 만들어 영국으로 보내고 있었다.
한번은 치료제도 없던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고생을 했는데, 열이 펄펄 끓는 중에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많은 학자들이 고민하던 진화의 원리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병에서 나은 그는 자신의 이론을 논문으로 출간하기도 전에 잘 정리해서 다윈에게 보냈다고 한다.
다윈도 아직 논문을 출간하기 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그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주장하는 걸 주저했기 때문이다. 훗날 다윈이 논문에서 예로 사용한 새들의 표본은 그의 이론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였을 뿐 아니라, 19세기에 수집된, 지금은 사라진 새들의 표본이기 때문에 지금도 과학자들에게 중요하다. 기후 변화부터 색의 인지까지 다양한 과학 연구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자기가 모은 새의 표본을 가리켜 "각각의 새가 하나의 글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글자들이 모여서 단어가 만들어지고, 문장이 만들어져 지구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책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런 글자(표본)가 사라지는 것은 역사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월리스는 더 나아가 사람들이 이런 새들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이들의 서식처가 알려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걸 알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새들을 잡아 멸종시키고 서식처를 파괴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월리스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화려한 이국의 새들을 멸종시킨 건 다름 아닌 여성 패션이었다. 19세기만 해도 여성들은 화려한 모자를 썼고, 이런 모자들에는 화려한 새의 깃털이 장식으로 붙곤 했다. 모자 디자이너들은 앵무새부터 물수리까지 다양한 새의 깃털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새를 잡아들였다.
처음에는 그냥 깃털을 붙였지만, 나중에는—지금은 끔찍해 보이지만—죽은 새를 통째로 모자에 붙이는 일도 흔했다. 지금도 로빈을 붙인 모자가 있는가 하면, 열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새를 붙인 모자가 있었다. 희귀 새를 붙인 모자는 당시의 구찌백이었고,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여성들만 화려한 깃털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었다. 빅토리아 시대(19세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플라이 낚시가 여유 있는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들은 동호회(클럽)를 조직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이 낚시 동호회는 고유의 연어 플라이 미끼를 만들어 디자인 특허를 냈다.
그렇게 해서 플라이 미끼마다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실버 닥터(Silver Doctor), 더럼 레인저(Durham Ranger), 그린 하이랜더(Green Highlander)가 그런 이름들로, 이들이 얼마나 미끼 디자인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여자들이 모자에 집착한 것처럼, 남자들은 미끼에 집착했고, 이래저래 전 세계의 새들은 유럽 남녀의 취미 활동에 멸종되어 간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 아래에 있는 더럼 레인저는 1840년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이 사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범인인 에드윈 리스트가 어린 시절에 처음 보고 반하게 된 미끼 디자인이 더럼 레인저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플라이 미끼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이름을 '디자인'이라고 하지 않고 '레시피(recipe)'라 부른다. 이 미끼의 꼬리 부분은 남미에 서식하는 과일 까마귀의 일종인 인디언 까마귀의 깃털이 사용되고, 엉덩이 부분은 검은 타조의 털을 사용해서 두 번 감아야 하고, 목 부분은 역시 남미에 사는 코팅가(cotinga)에서 빼낸 밝은 파란색의 깃털을 사용하고, 플라이의 날개 부분은 정글 닭의 깃털로 만드는데, 이런 제조법은 요리법과 다를 바 없어 레시피라고 부르는 거다.
그럼 19세기 동호인들은 이런 깃털을 어디서 구했을까? 영국, 프랑스 등에는 깃털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희귀한 새의 깃털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쌌다고 하니, 그 가치를 짐작할 만하다.
이렇게 비싼 깃털로 만든 화려한 플라이 미끼를 사용하면 물고기가 더 잘 잡힐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냥 사탕을 싸고 있는 비닐 포장지 따위를 묶어서 플라이 낚시를 해도 잘만 잡힌단다. 여기에 이 모든 유행과 집착의 허망함이 있다. 아무런 실제적 필요도, 쓸모도 없는 물건에 사람들이 집착해서 희귀하고 아름다운 새들을 멸종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에 플라이 미끼를 만들던 사람들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더 웃긴 건, 지금 그런 미끼를 만드는 동호인들이다. 이들은 그렇게 만든 미끼로 낚시도 하지 않고, 그저 100년 넘은 레시피로 플라이 미끼를 만드는 재미로 그런 활동을 한다. 이름은 미끼지만, 그냥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 활동인 거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100년 전에 만들어진 레시피 그대로, 그 레시피에서 사용한 깃털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예술적 가치를 넘어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는 건데, 여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과거 레시피에 등장하는 새들은 이제 멸종 위기의 희귀 새로 지정되어 포획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가령 브라질에 서식하는 코팅가 중에는 매매가 완전히 금지된 종류가 있다. 플라이 미끼 제작 동호인들은 이 새의 깃털을 구하려고 안달이다. 이렇게 법으로 금지된 재료를 찾아야 하는 취미 활동이 또 있을까? 물론 모든 동호인이 법을 어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법을 우습게 생각하거나 무시한다. 걸릴 경우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내는 걸 각오하면서 말이다.
이들이 모이는 포럼에서 오간 대화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한 사람이 "옛날 재료로 플라이 미끼를 만드는 거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불법의) 깃털을 직접 만져 본 적이 있는데, 생각에서 떠나질 않는다. 만지는 순간 손끝에서 역사가 느껴졌다. 타임머신을 타고 태곳적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엄청난 힘이 있다." 마치 마약에 빠진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럼, 천재 플루트 연주자는 어떻게 이 세계에 빠졌을까?
'깃털에 집착한 남자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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