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빙하기 시대의 아이들 이야기다. 인류학, 고고학이 오터레터에서 다루는 영역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독자들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빙하기 아이들의 이야기는 전달하려는 교훈을 떠나 무척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기억이 가물가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먼저 이 시기를 정의하면서 시작해 보자. 지구는 여러 차례의 빙하기를 겪었지만, 우리 인류가 겪은 빙하기는 한 번이다. '제4기 빙하기' 혹은 '마지막 빙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1만 년 전인 홍적세(플라이스토세)에 시작되어 약 10만 년 정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마지막 빙하기는 인류의 진화에서 구석기 시대, 그리고 중석기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해당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인류의 진화 단계상 현생 인류가 등장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설명하면, 빙하기 시대에 태어난 아기를 타임머신으로 데려와 지금 키우면 다른 아이들과 아무런 차이 없이 자랄 수 있다는 얘기다. 유전적으로 우리와 동일했던 그들과 우리의 차이–아마도 지적 능력–는 오로지 교육 등의 문화적, 즉 외적 요인이다. 당시 인류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신체 조건과 두뇌를 가졌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는 축적된 문화적, 기술적 도움이 없이 짧은 여름과 길고 긴 겨울을 지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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