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행한 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완성한 후에 미국 언론에서 이스라엘-이란 문제를 보는 트럼프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설명한 것처럼 트럼프는 자기를 지지하는 MAGA 세력이 미국의 고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트럼프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이나, 언론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 벤 샤피로(Ben Shapiro) 같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이란 공격 직후 미국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에게서 이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이스라엘이 '아직은' 최고 지도자를 죽일 생각이 없다," "무조건 항복하라"—이 나오면서, 트럼프가 전통적인 공화당의 외교 강경론자들(‘매파’, Hawks)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게 되었다. 특히 터커 칼슨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트럼프가 그 공격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면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미국이 이란 폭격을 도와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말하는 사람들을 "전쟁광"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한 기자가 어제 트럼프에게 터커 칼슨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트럼프는 "터커 칼슨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방송에 나가서 하면 된다"며 짜증 난 듯 대답했다.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미세하지만, 분명한 기류 변화가 생겼음을 눈치챈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와 백악관에 정통한 조너선 스완(Jonathan Swan, 오터레터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을 불러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스완 기자는 트럼프가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는지 사건의 타임라인을 따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