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DC의 마스크 관련 결정, 발표 과정은 전문가 중심의 의사결정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바이든이 백악관에서 사람들과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하던 도중에 발표가 나왔고, CDC의 바뀐 권장사항에 따라 회의 도중에 마스크를 벗었다고 한다. 회의를 시작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회의를 마치고 나올 때는 모두가 맨 얼굴이었다. CDC의 발표가 나오기 전에 백악관과 어떤 종류의 "교감"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백악관은 이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완벽한 옵틱스였다. 백악관도 국민들과 똑같이 발표를 듣고 알았다는 것, 그리고 백악관도 CDC가 권장하면 즉시 따른다는 건 이 과정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따르지 않았음을 직접 말하지 않고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CDC의 마스크 미착용 허용에는 몇 가지 단서가 붙는다. 1) 백신을 모두 접종한 후 2주가 지나야 하고 2) 평소 면역체계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고 3) 항공기를 포함한 대중교통, 요양원, 의료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게다가 특정 영업장에서 "우리 시설에 들어오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걸 따라야 한다. CDC의 권고는 법이 아니지만, 사업장은 자신만의 룰을 정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