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조금 다른 버전이 '세계 공용 백신여권 합의하기 어려운 3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더디게나마 진행되면서 ‘백신 여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 사이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백신 증명서를 개발하지 않으면 구글이나 애플 같은 미국 기업들이 만든 백신 여권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경고하면서 자체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여행이 자유로워져야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제가 살아난다는 생각에 많은 나라가 백신 여권을 만들려고 하지만 이스라엘이나 아이슬란드 같은 작은 국가나 하와이, 뉴욕 같은 개별 주 단위에서만 성과를 낼 뿐 진정한 의미의 ‘백신 여권’의 탄생은 요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