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둘리틀 공습 때 일본 군수공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16대의 폭격기를 보내어 폭탄을 떨어뜨렸지만 일본에 심각한 타격은 주지 못했다. 그런데 폭격기도 아닌 풍선 몇백 개가 거대한 미국 영토에 줄 수 있는 피해는 처음부터 크지 않다는 것을 일본이 모를 리 없었다. 그런에도 감행한 이유는 미국인들에게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불안감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정체 불명의 풍선들이 여기저기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미국 정부가 정보 통제를 한 이유는 일본이 노리는 대국민 심리전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막는 데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도 있었다. 폭탄이 미국에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게 되면 일본에서는 작전이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결과적으로 성공율은 3%가 넘은 셈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이를 지속할 것이었고, 무엇보다 언론에서 미국 어디 어디에 떨어졌는지 보도하게 되면 그 자료를 바탕으로 투하 위치를 정교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미국으로 날려 보낸 풍선의 크기 (이미지 출처: Smithsonian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