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폰트는 누가 처음 만들었고, 왜 중국 음식점에서 많이 사용했을까? 중국계가 자발적으로 사용했다면 이 폰트는 인종주의적일까?
컴퓨터 세상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한자 입력이라는 거대한 용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중국은 기술만 습득하게 된 것이 아닐지 모른다.
우비 입력기는 혁명적인 발명이었지만, 이 혁명이 열어젖힌 문으로 경쟁 입력기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중국이 한자를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을 무렵, 한 명의 엔지니어가 이를 거부하고 한자 입력기 개발에 매달렸다.
20세기 초, 서구에 보편화된 기계식 타자기를 본 중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자를 포기하지 않는 한 중국의 현대화는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공개서한 속 주장은 허황될 뿐 아니라, 결국 기업들이 AI를 파는 것을 도와주는 바람몰이에 불과하다."
"서구 사람들이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문화가 얼어붙은 채 멈춰있다고 믿는다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일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서구의 독자들이 이런 기사를 읽으면 일본을 1980, 90년대에 반복된 진부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1980년대 이후로 보이지 않던 방위산업의 유령이 다시 실리콘밸리를 찾아왔다.
어려운 문제는 쉽지만, 쉬운 문제는 어렵다.
안전에 대한 투자와 입법은 기업을 포함한 모두에게 이익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적 이익은 단기 이익과 대중적 반발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인공지능 경쟁을 냉전 시대의 군비경쟁이라는 틀로 보면 많은 것을 놓친다.
진화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설명하는 메타포가 되지 못한다. 단지 테크 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제 이야기는 한 집안조차 하나로 묶지 않는다. 전 세계는 어림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야기 없이는 살 수 없다.
인공지능은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이도 인류 사회를 파괴할 수 있다. '불일치의 문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