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학교를 나온 멜라니는 그동안 뭘 하면서 지냈을까?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일하면서 뉴욕시에 있는 지역의 작은 칼리지에서 파트타임으로 수업을 듣다가 돈이 떨어지거나 너무 피곤하면 몇 학기를 쉬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멜라니는 포시 장학금과 미들베리 칼리지 입학에 실패한 후 다른 사립 대학교에 전혀 지원하지 않은 것을 한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자신이 고등학교를 뛰쳐나오지 않았으면 가령 뉴욕시립대(CUNY)에서 무료로 수업을 들을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힘든 듯했다.
만약 멜라니가 그렇게 모든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니, 멜라니가 포시 장학금을 받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미 일어난 일에 이런 가정은 별 의미가 없지만, 포시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이 멜라니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조피월트 기자는 조너선 곤잘레스(Jonathan Gonzales)라는 학생을 찾아냈다. 멜라니가 학교를 떠난 이듬해 멜라니가 그렇게도 원하던 포시 장학금을 받은 남학생이다. 멜라니와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멜라니처럼 필드스톤 고등학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도 똑같은데, 단지 멜라니와 달리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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