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붙잡고 "인공지능에 직업을 뺏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질문을 해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대답 중 하나는 "창의력을 기르라"라는 말일 거다. 미드저니, 달리(DALL·E),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흉내 내는 게 인간의 창의력이지만, 인간은 기계와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여전히 창의력(creativity)에 매달린다. 마치 창의력이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무기인 것처럼.
하지만 정말로 인간을 기계와 구분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창의력일까? 우리는 그렇다고 배웠다. 농업경제를 졸업하고 공업화에 성공한 사회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의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한때 한국 사회가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라는 단어에 집착했던 것은 단순히 특정 정권의 홍보 노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20세기 후반 제조업으로 성장한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선진국형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 먼저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어땠을까? 그들도 어느날 갑자기 창의력과 창조경제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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