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한국에 와서 지인들에게서 미술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추천받아 찾아다닌다. 오늘은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독립된 전시가 아니라 미술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 내에 있는 영상관에서 3주 동안,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일주일에 3, 4일만 볼 수 있는 '화이트 볼스 온 월스(White Balls on Walls).' 앞으로 3일의 기회가 더 있다.
상영 시간과 기간만 제한적인 게 아니라, 상영관의 위치가 여기 하나라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수도권 거주자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이 작품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물론 나의 게으름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생각해 보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런 작품을 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큐레이터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만, 영어 자막을 참을 수 있다면 이 작품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글 끝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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