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겪은 일이다. 나는 식기 세척기용 세제를 주문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아마존에 들어갔다. 평소 사용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으려는 순간, 아마존 계정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귀찮지만 매번 해야 하는 절차다.
내 웹 브라우저에는 내 계정과 아내의 계정, 이렇게 두 개의 아마존 계정이 등록되어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에 해당하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아내의 계정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는 아내의 계정을 사용한다. 내가 가진 킨들과 관련해서는 내 아마존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계정을 옮겨가며 사용하는데, 다행히 아마존이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일일이 패스워드를 넣지 않고 두 번의 클릭만으로 계정을 오갈 수 있게 해놓았다.
그런데 내 계정으로 들어가 가격을 확인했을 때는 20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가격이 아내의 계정으로 들어가니 21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온라인에서 어떤 계정, 혹은 어떤 루트로 들어왔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처음 보는 일이 아니었지만, 내 관심을 끈 건 가격의 변화가 상식과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가격이 두 개라면 월마다 회비를 내는 회원에게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할 텐데, 프라임 멤버 계정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가격이 오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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