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이 심각한 문제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되던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도대체 미국에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호기심 섞인 관심을 보였다면, 그가 두 번째 당선되어 취임한 지금은 다르다. 트럼프가 집권하는 동안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고, 미국에서의 트럼프의 집권이 전 세계 민주주의에 어떤 나쁜 신호를 보내는지 자국에서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현재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이 극우 매체를 통해 판사를 공격하고, 재판과 법원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트럼프가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세계가 지금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유는 다시 돌아와 자신에 찬 트럼프가 벌이는 일의 규모, 혹은 파괴력이 1기 때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기존의 세계 질서를 위협하면서 경제에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지만, 미국 안에서 보면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 전쟁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처럼 느껴진다.
폭스뉴스와 함께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선거 내내 트럼프를 지지, 옹호하는 사설을 냈다. 그런 신문이 트럼프의 무역 전쟁을 두고 "역사상 가장 멍청한 무역 전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보는—전부는 아니지만—많은 미국인의 심정을 대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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