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의 트롤링 과정을 이야기하는 조너선 스완은 트럼프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2015년부터 트럼프를 취재해 왔는데, 그 사람은 심리적으로 복잡한 사람이 아닙니다. 트럼프를 2분만 관찰해도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청중의 숫자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런 트럼프가 (해리스가 던진) 미끼를 덥썩 문 겁니다."
이 대목에서 논의되고 있던 건 이민 문제, 즉 미국의 국경 이슈였다. 트럼프는 자기가 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일부가 합의한 이민법 개정안을 막았는지를 설명해서 방어하고, 바이든과 해리스가 가장 취약한 이 문제로 적극적인 공격을 해야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이야기를 하던 해리스가 던진 미끼에 트리거가 되면서 모든 계획을 팽개치고 청중의 사이즈에 집중한다. "내 선거 유세에서 사람들이 일찍 자리를 뜬다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해리스 선거 유세에 가지도 않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해리스는 현재 트럼프보다 많은 청중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트럼프가 사용한 화법이다. "내 선거 유세에서 사람들이 일찍 자리를 뜬다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해리스 선거 유세에 가지도 않습니다"라는 말은 "우리 집이 작다고? 너희 집은 가난하잖아!"라는 식의 유치원생 수준의 논리다. 트럼프는 쉽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가 유치한 화법을 구사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가 청중이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사고 방식이 그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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