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이다. 중국 기업이 만든 소셜미디어 틱톡(중국 서비스명: 더우인, 抖音)은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틱톡이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누리고 있던 폭발적인 인기의 결과, 자기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짧은 영상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플랫폼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인기가 있다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틱톡이 원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틱톡 앱을 까는 대신, 사람들은 원작자, 혹은 다른 사용자가 퍼온 틱톡 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 같은 다른 기업의 소셜미디어에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다른 플랫폼에서 틱톡 영상을 소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 영상이 틱톡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틱톡이 그 영상들의 지적재산권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그게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안다면 바이럴되는 영상을 더 빨리, 더 많이 보고 싶어 틱톡 앱을 깔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끝에 틱톡이 2022년에 만들어 낸 것이 틱톡의 유명한 아웃트로 사운드, 혹은 '소닉 로고'(sonic logo)다. 틱톡 앱을 깔지 않은 사람도, 틱톡 웹사이트에 가 본 적 없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바로 그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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