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세계 여러 나라들의 관세 정책은 궁극적으로 당시 "세계의 공장"이었던 영국에 맞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시도였지만, 미국에서 그 수혜자는 공장이 몰려있는 북부였다. 대다수의 국민은 더 비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해야 했고, 관세로 늘어난 세금도 남북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북군)의 연금 지급에 들어갔기 때문에 남부 농촌 지역에는 이로울 게 없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농촌 지역에서 공화당을 지지하고, 대도시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구도는 1960년대 민주당이 흑인을 위한 민권법을 통과시킨 후 일어난 미국 정치의 거대한 재정렬(The Great Realignment)로 탄생한 것이다. 약 50년간 유지된 이 구도는 트럼프의 등장 이후로 깨지면서 새로운 재정렬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의 격변으로 인해 어떤 구도가 탄생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병원에 입원한 다양한 환자들에게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관세(Tariff)'라고 적힌 약을 나눠주는 모습. 이 그림에서는 기업가, 독점자본, 포퓰리스트, 아나키스트 등이 모두 병자로 묘사되고, 저 멀리에는 여성운동가들이 모인 '여자 병동'이 보인다. 매킨리가 다양한 국내 문제를 관세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꼬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