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라는 약칭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뉴욕 출신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Alexandria Ocasio-Cortez)는 쉽게 바이럴이 일어나는 재치있는 트윗과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하는 날카로운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런 AOC가 유독 목소리를 높여서 옹호하는 두 집단이 경제적 수준이 낮은 서민과 여성, 그리고 소수인종이다. AOC가 이들을 옹호하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정체성이다. 이민 온 푸에르토리코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브롱크스에서 자랐고, 의원이 되기 전에는 식당 종업원과 같은 블루칼라 노동을 했던 AOC 본인이 이 세 그룹의 교집합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AOC가 옹호하는 이 세 그룹의 사람들 중에서 특히 젊은 여성들이 AOC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AOC를 자신과 쉽게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거나 입을 다물라는 유무언의 압력을 받을 때 AOC가 발휘하는 놀라운 동지의식, 혹은 sisterhood(자매애, 자매정신)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한 때 심상정 의원의 "거기 어디니. 언니가 갈게"로 더 쉽게 이해되는 이런 자매정신은 미국 내 젊은 여성들에게는 '언니'가 아닌 동지이자 친구의 지원사격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AOC의 '젊은 여성 보호하기'가 엊그제 미국 의회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