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유명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Bridgewater)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쓴 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원칙(Principles)'이라는 제목의 그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내 주위에서 그걸 읽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 책을 읽고 많은 걸 배웠다"면서 추천했기 때문이다. 브리지워터의 설립자가 썼다길래 투자 전략을 가르쳐주는 책이냐고 했더니, 투자의 원칙도 배울 수 있지만 책의 부제(Life and Work, 삶과 일)가 말해주듯, 삶의 원칙에 가깝단다.
세상에 훌륭한 책이 많은데 하필 헤지펀드 운영자의 말을 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에 서점에서 들춰봤다가 약간 놀랐다. 저자의 말이 틀려서가 아니라, 너무나 평이한 충고였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라,"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라," "잘못된 채용의 대가는 막대하기 때문에 올바른 사람을 고용하라" 같은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인데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를 만들고 키운 사람이 한다고 더 유익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책이 좋다고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20, 30대였다는 사실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초반에는 기본적인 원칙들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가올 테니까 그렇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고 할 때는 그의 성공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들다. 그게 그 책의 주요 세일즈 포인트였음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가 내세우는 "원칙들"이 그가 이룩한 성공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했는지, 그리고 그 책이 암시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그 원칙을 따르면 달리오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인생의 성공을 이룩할 수 있는지 일 거다. 나는 그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