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하는 희토류의 양을 크게 늘리자, 희토류의 국제 가격은 폭락했고, 몰리코프가 마운틴 패스에서 생산하는 희토류는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그 가격으로는 회사의 부채를 갚는 게 불가능했고, 결국 몰리코프는 1년 만인 2015년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되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일본처럼 대응했다면, 자원 안보를 위해서라도 몰리코프에 보조금을 줘가며 지켜줬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국 기업이 투자, 개발한 호주의 광산이 파산하지 않도록 자원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자본주의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그런 걸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미국은 석유 산업에 직간접 보조금으로 연간 7,600억 달러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조금이 화석 연료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대체 에너지로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그 중요성을 인지한다면 희토류 산업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즈의 키스 브래드셔 기자는 미국 정부가 길게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지 못했을 뿐이라고 비판한다.

트럼프는 1기에 이어 2기 행정부에서도 중국과 무역 분쟁을 일으키며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면 희토류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