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이 상장 직후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일이 계속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언론이 보도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가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비하고,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공공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보안법과 사이버안전법에 따라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안전심사를 실시한다"는 것이 앱이 사라진 이유다. 물론 앱스토어에서만 보이지 않을 뿐, 이미 앱을 설치한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90%를 장악한 앱인 만큼 당장 사업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를 비롯해 업계에서 궁금해하는 건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을 조사하는 진짜 이유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상장을 반대했는데 기업이 강행했기 때문에 '괘씸죄'에 걸렸다는 추측도 하고 있고, 얼마 전 알리바바의 독점 조사에서 본 것처럼 중국 정부가 대형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3억 7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가진 기업이 외국, 그것도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경계했다는 '안보이슈'도 설득력이 있다.

물론 투명성과는 거리가 있는 중국 정부의 행동이라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중국 정부의 행보와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과정,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정계에서 일어난 변화를 꿰어 맞춰보면 희미한 그림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