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럼프는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기념일이라고 자축하는 포스팅을 했지만, 지난 화요일의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였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공화당이나 보수 언론도 이를 솔직하게 얘기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금 공화당에서는 모두가 패인을 분석하면서 남의 탓을 하면서도 트럼프만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지만, 트럼프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가는 선거 때는 공화당이 승리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가 후보로 나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즉, 공화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의원을 찍으러 투표소에 가지는 않지만, 트럼프를 찍으러 간 김에 상하원 투표도 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출마한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 건 트럼프의 잘못이 아니라, 공화당이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해석도 있다.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은 선거는 공화당에 불리하다는 거다. 트럼프는 인기 없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를 찍을 지지자들을 불러내지 않는 한, 공화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해석에 따르면 공화당이 패하는 이유는 의원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트럼프의 국정 운영이 나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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