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민족 국가의 시대가 저물고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다"라는 말은 20세기에도 익히 들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 소셜미디어가 국경을 허물고 소수의 테크기업들이 인터넷을 점령하고 각국의 정부가 이들을 통제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민족 국가에 미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앞장서서 홍보하고 있는 메타버스가 실현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경우 궁극적으로 지리적 경계에 기반한 개별 국가의 정부가 지금 수준의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거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특정 이슈에 관한 찬반 의견을 함께 게재하는 페어러그래프(Pairagraph)에 바로 이 이슈가 등장했다. 서브스택에서 '언차티트 테리토리'를 운영하는 토머스 푸에요와 케이토 인스티튜트의 아놀드 클링이 민족 국가 약화론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둘 다 간결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주장들이라 여기에 소개한다. (오늘은 현재 올라온 네 편의 글 중 첫 두 편을 소개하고 이어지는 다른 두 편은 내일 업로드할 예정이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