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여름 야외 활동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일에 절정에 달한다. 사람들은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은 물론이고, 곳곳의 캠핑장과 공원을 찾아 바비큐를 하고, 불꽃을 터뜨리고,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즐긴다. 또 7월은 많은 아이들이 여름 캠프에 참석하는 시기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다양한 종류의 캠프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하는 미국인들의 통과 의례와 같다. 올해 독립기념일인 지난주 금요일, 미국 남부의 텍사스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 커빌(Kerrville)이라는 마을에 끔찍한 재난이 찾아왔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에 텍사스주 남부를 흘러 멕시코만(트럼프는 '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꿨다)으로 흘러드는 과달루페(Guadalupe)강이 범람했고, 커빌에 있는 여름 캠프와 캠핑카(RV) 주차장을 급습, 차량과 건물, 사람들을 쓸어 내려갔다. 아직도 구조와 시신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 글을 쓰는 현재 111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 확인되었고,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1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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