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평화조약에 반대하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괴롭히고 공격했다. 그러다가 최악의 참사가 1994년 2월에 발생한다. 바루흐 골드스타인(Baruch Goldstein)이라는 유대계 미국인 의사가 이스라엘군 군복을 입고 군용 공격 소총을 든 채 무슬림과 유대인의 종교 성지인 막흐펠라 동굴(패트리아크 동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를 둘러싼 건물이 세워져 있다)에 들어가 아랍인들을 향해 총기 난사를 한 거다.

무슬림의 명절인 라마단 기간이었기 때문에 이곳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로 가득했던 그날, 골드스타인은 아무런 문제 없이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 사고에 대비해서 철저한 경비가 이뤄져야 했지만, 군도 경찰도 그의 입장을 제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느긋하게 탄창을 갈아 끼우면서 기도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동소총을 쏴서 29명을 죽이고, 129명에 부상을 입혔다. 생존자들의 반격으로 그 역시 현장에서 죽었다.

바루흐 골드스타인과 그가 총기를 난사한 막흐펠라 동굴 (이미지 출처: Wikipedia, Bein Ha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