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미군을 투입하고 싶지 않다. 지금 하는 것처럼 항공모함을 띄우고 전투기를 출격시켜 거점을 타격하는 것까지는 큰 반대에 부딪히지 않지만, 본격적인 '참전'은 얘기가 다르다. 특히 상대가 단순 무장 단체가 아니라, 이란과 같은 주권 국가를 직접 공격하는 건—아무리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크고 오래 지속되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싫어도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존재한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의 중부사령부(Central Command)에서 끊임없이 논의되는 질문이 "어떤 조건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야 하는가?"이다. 첫째, 이란이 직접 미군을 공격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이란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될 경우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라크나 예멘에 있는 무장 단체들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경우 그 나라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폭격해서 위협 요소를 제거한다. 아직 이란은 시도를 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그런 징후가 보이면 미국은 이란을 공격할 수 밖에 없다.

둘째, 미군을 죽인 공격에 이란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있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