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마두로를 체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를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니얼 임머바르는 트럼프의 이 말에 두 가지 함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노골적인 힘에 호소한다는 사실이고, 트럼프의 사고 범위가 '반구(hemisphere)'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가 도전받지 않을 것이다"가 아니라, “서반구에서 미국의 위치가 도전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으로, 미국이 투사할 수 있는 힘의 범위를 다른 대통령들보다 좁게 상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발언과 행동이 정교하게 설계된 전략의 결과인지, 아니면 즉흥적 충동의 산물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렘닉은 이렇게 질문한다. "이게 얼마나 체계적인 전략이고, 얼마나 혼돈일까요?"

임머바르가 보기엔 이렇다. "1945년 이후 미국은 전 세계 물자의 대부분을 생산했고, 세계 석유의 과반, 세계 금의 과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압도적 힘을 가진 나라였죠. 그래서 워싱턴 사람들에게는 '미국이 중심인 세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유엔 본부가 뉴욕에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