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대니얼 임머바르(Daniel Immerwahr)는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오터레터에서도 일 년 전에 '제국을 숨기는 방법'이라는 글로 임머바르를 소개한 적이 있고, 그 글에서 소개한 그의 책 '미국, 제국의 연대기'(How to Hide an Empire)라는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임머바르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19~20세기 미국사, 특히 미국 제국주의의 작동 방식을 연구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100년 전 미국의 태도와 닮아가면서, 미국 사회가 ‘역사에서 힌트’를 찾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말에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오래된 '먼로주의'를 다시 들고 나온 것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미국의 퇴장'), 트럼프의 외교 안보 정책은 100년 전 미국의 정책과 닮은 부분이 많고, 따라서 미국인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찾으려 하는데, 바로 그 부분을 연구한—게다가 글까지 명쾌하게 쓰는—역사학자 대니얼 임머바르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책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역사적, 이론적 논의의 영역이었던 일이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여 지도자를 체포해 미국으로 데려왔다. 작년 이란 공습에 이어 이번 작전도 순조롭게 끝나자, 트럼프는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베네수엘라를 "당분간" 미국이 직접 지배하겠다고 밝혔고, 다음 표적은 쿠바와 그린란드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최근 이란의 시위를 보면서 다시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