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세계적인 공유 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 기업이 서울역 앞에 있는 대형 건물에 사무공간을 열면서 뜻하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역 앞 노숙인들 때문이다. 공유 사무실이라는 곳은 원래 비용을 아끼고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한다. 그중에는 여성들도 많다. 그런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울역 앞을 매일, 그것도 밤늦게 지나다닐 경우 노숙인들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는다는 거다.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 문제는 서울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고객들을 모아야 하는 기업의 입장은 다르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사무실이 거기에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다녀야겠지만, 언제든 쉽게 옮길 수 있는 공유 사무실이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그만이다.

서울역 위워크는 쾌적한 공간이지만 서울역 주변의 노숙자들에게서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미지 출처: We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