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기독교 근본주의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오터레터에서 '보수 개신교의 탄생' 시리즈를 통해 다룬 적이 있지만, 미국 기독교는 19세기 말에 등장한 진화론의 충격에 놀라 '성경이 공격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고, 1925년에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쳐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재판(스콥스 재판)까지 벌어졌다.
법적으로는 승리했지만, 문화적으로 패한 근본주의자들은 사회 전면에서 후퇴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기를 거치게 된다. 이후 임신 중지의 합법화를 비롯한 진보적인 제도가 갖춰지면서 불안을 느끼는 보수층을 발견한 근본주의자들은 이들을 공략하며 복음주의 기독교와 보수 정치의 결합을 끌어냈다.
훗날 리버티 대학교—한국에 와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린 모스 탄이 가르치고 있는 그 학교—를 설립한 제리 폴웰(Jerry Falwell) 목사가 그런 변화의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리버티 대학교 총장직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제리 폴웰 주니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였다. 하지만 섹스 스캔들로 현재는 총장직에서 사퇴했다.